세네카는 누구?
키케로와 함께 고대철학을 대표하는 로마의 철학자입니다.네로 황제의 스승으로도 유명했던 그는 결국 황제 암살의 누명을 쓰게 됩니다.황제로 부터 스스로 자결을 하라는 명을 받고 가족이 보는 앞에서 이를 순순히 받아드립니다.
이른바 '철학적 죽음'을 선택한 것입니다.
역사상 두명의 철학자가 철학적 죽음으로 유명한데요.소크라테스와 키케로입니다.
인간과 화(ANGER)
인간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기 위해 태어나고, 화는 서로를 파괴하기 위해 태어난다.인간은 화합을 원하고, 화는 분리를 원합니다.화는 무엇이든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것을 쓰러뜨리고 나아가게 하는 추진력이 되기도 하지만, 사실은자기 파괴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자는 꾸짖되 화를 내서는 안 됩니다.치유의 대상인 환자에게 화를 내는 의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한 인간의 사악함을 저지시킬 방법이 달리 없다면 그를 인간 사회에서 격리시켜야하겠지만, 그런 조치를 취할 때
도 증오는 배제되어야합니다.
벌을 주는 자가 화를 내는 것만큼 적절하지 않은 일은 없습니다.왜냐하면 오래 생각 끝에 내려지는 징벌이 교정에 더욱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소크라테스가 노예에게 이렇게 말한것은 그래서입니다.
"내가 지금 화가 나기 때문에 너를 매질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겠다."
그는 노예를 야단치는 일을 화가 가라앉고 이성을 되찾은 뒤로 미루었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외려 자신을 돌이켜보고 책망 했습니다.소크라테조차 자신을 화에 내맡길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누가 자유자재로 자신의 격정을 제어할 수 있겠습니까?
법의 정신이란 화가 아니라 흔들림 없는 단호함입니다.훌륭한 제판관은 잘못된 행동에 유죄판결을 내릴 뿐, 그를 증오하지 않습니다.무엇이든 위대한것은 동시에 평화롭습니다.
화는 마음의 동의하에 일어난다
부당한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그것에 대한 보복을 열망하는 것, 그리고 사람이 위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남에게 해를 끼친자는 보복을 당해야 한다는 두 가지 명제를 결합시키는 것.이중에 그 어떤 것도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단지 충동에 의해 일어날 수는 없습니다.이성을 가뿐히 뛰어넘어 홱 낚아채서는 마구잡이로 휩쓸고 가는 것이 바로 화입니다.
화는 의지와 판단에 의해 복수라는 목표를 향해 돌진합니다.
화를 참는 방법
이렇듯 세네카는 화를 상대방에 대해 적의를 가지고 복수를 하는 마음을 표출하는것으로 보았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누군가에 실컷 화를 내고 분풀이를 하고나면 그 즉시 속이 풀리는 느낌을 받는 경험을 누구나 해보았을것입니다.내 속이 시원해지고 꽉 막혔던 감정이 풀렸다는것은 그 감정이 그대로 화를 냈던 그 상대에게 전가되어 갔다는것을 의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국, 화를 낸다는것은 그 불쾌한 감정의 쓰레기를 누군에게 쏟아 붓는 일과도 같은것입니다.세네카는 화를 다스리는 법을 그의 책에서 알려줍니다.화 참는방법을 몇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세네카의 화를 다스리는 법
1. 화가 났다면 그 동안은 아무것도 네 자신에게 허락하지 말라.
- 침묵, 화가 났으면 아무말도 하지말고 일단 그 자리를 피하는것이 좋다.
2. 네 자신과 싸워라.
- 화를 잘 내는 네 자신과 싸워 이기라는 뜻이며, 화를 네 자신안에 있는 또 다른 인격체 처럼 다루고, 네 안에 너를 파괴하는 화와 싸워 이길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3. 매일 매일 네 자신을 점검하라.
- 누군가를 미워하지는 않았는지, 내가 가진것에 마좃하지 않고 시기 질투하지 않았는지 또 이런이유로 화를 내지는 않았는지 매일 점검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4. 남과 비교하지 말라.
- 남과 비교하게 되면, 내가 가진것에 대해 불만과 불평이 있을수 밖에 없을것입니다.이런 이유로 화를 내는것은 자기 파괴적이며 불행의 악순환 속에서 살게될것입니다.이런 인생을 살다가 생을 마감하다면 얼마나 비참한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5. 싸우기 좋아하고, 화를 잘 내는 사람과는 가까이 하지 말라.
-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굳이 화를 잘 내고 욕하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 이유가 무었이겠습니까?
세상에는 너그럽고 선하고 예쁜말을 즐겨하는 부류의 사람도 있으니 그들과 함께하십시오.종교나 선한 사회단체등의 모임에 참여 하는것도 도움이될 것입니다.
글을 마치며
2000년전의 세네카의 글을 통해서 화의 본질적인 의미들과 화를 참아내는 근본적인 방법들에 대해서알아 보았습니다.
필자 역시,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화를 잘 내는 성격이었습니다.이 책, 화에 대하여를 읽으며 많은 반성과 가르침을 얻었습니다.무엇보다도 화의 본질은 상대에 대한 적개심과 복수심으로 받은대로 돌려주겠다는 마음이라는것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고, 그 동안 화를 내었던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괴로웠습니다.특히, 가까운 가족에게 그 화를 내것에 더욱 마음이 아리고 아팠던것 같습니다.아무쪼록 이번 포스팅과 이 책을 통해 독자들도 화를 참고 이길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