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르툴리아누스
순교자의 피를 교회의 씨앗이라는 은유적 표현을 통해 이해한 교부 테르툴리아누스(Tertulianus)의 말은 의미심장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표현은 물론 교회의 형성과 존립은 믿는 자들의 피를 요구한다는 식의 당위성을 가진 주장인 것처럼 일방적으로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즉, 이 표현은 수용하는 데 있어서 매우 조심스러운 표현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한편으로 이 표현이 가슴에 끈끈이 와 닿는 이유는 무엇이겠스니까? 그 이유는 아마도 이 표현이 감동적인 사실에 근거한 기술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클레멘스의 서신
형식적인 차원에 있어서,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서신이 주류를 이룬다. 클레멘스의 제1 서신을 비롯하여, 7편의 이그나티우스의 서신들, 그리고 폴리카르포스가 빌립보인들에게 보낸 서신은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초기 기독교 서신들입니다. 사실 폴리가르포스의 순교에 대한 이야기도 스미르나 교회가 필로멜리온 교회에 보낸 서신에 적힌 이야기입니다. 디오그네투스 앞으로 보내진 글도 실제로 기독교를 위한 변증서이지만, 문학 형식 면에 있어서는 서신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이미 언급한 바와같이 클레멘스의 제2서신은 비록 잘못하여 서신이라고 불리게는 되었지만, 흥미를끌기에 충분한 가장 초기의 기독교 설교문입니다.
변증서들
그다음으로 이 책에 실린 중요한 작품들은 구체적으로 변증서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것들로서, 제5부에 신앙의 수호라는 제목 아래 이미 언급한 디오그네투스 앞으로 보내진 변증서, 순교자 유스티노스의 제1변증서, 그리고 아테나고라스의 변증서들이소개되어 있습니다. 사실 주요한 2세기의 기독교 작품들은 변증가들에 의해 쓰였습니다. 이형태에 속하는 글로서 가장 초기에 쓰인 것은 아마도 디오그네투스 앞으로 보내진 편지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뒤로 아리스티데스, 유스티노스, 타티아노스, 아테나고라스, 테오필루스의 변증서들이 저술되고, 2세기 말엽에는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와 테르툴리아누스의 변증서가 나타납니다. 이 변증서들은 초기 교회 기독교 문헌에서 상당히 중요한 공헌물들입니다. 이 변증가들의 목적은 그 당시 널리 퍼져 있던 철학과 기독교를 비교하거나 혹은 연관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기독교의 우위성을 보여 주고기독교 신앙을 변호하고 방어하는 것입니다. 이 변증서들은 유일신론을 주된 주제로 다루고 있으며, 그 당시 널리 받아들여졌던 고대 신화들이 종교적이고 윤리적인 차원에서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비판한다. 사실 이 변증서들은 신앙 안에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위치를 크게 강조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 글들은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체성을 주도적인 관심사로 보이고 있습니다.그 좋은 예를 아테나고라스의 변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초기 교회 기독교 글들의 세 번째 그룹은 이 책에는 소개되어 있지 않은 외경 문학입니다.
이단 반박
마지막으로 주목할 만한 초기 교회의 문서로는 기독교적 형태의 영지주의 문헌과 반영지주의 문헌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이레나이우스의 이단 반박문에서 주요한 내용들이소개되었습니다. 영지주의 사상 체계들은 동일한 체계들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이것들은 기독교의 핵심 메시지와 상충되는 가르침들을 가르쳤습니다. 특히 이들은 물질과 영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육신은 기본적으로 악이며, 어떤 의미에서도 선한 하나님의 창조물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이원론적 사고 체계에 근거한육신에 대한 경멸은 무엇보다도 성육신 교리를 부인하는 입장으로 이끌고 나갔습니다.이로 인해 예수는 단지 외적으로 현현했을 뿐이며, 정말로 인간의 육체를 입은 것은 아니라는 가현설자들이 나타나 교회를 혼란시켰고 분열을 야기하였습니다. 마르키온과 같은 경우, 구약성경의 기초가 되는 메시지를 논박하고, 창조주 하나님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하나님과 대조시키면서, 구약의 하나님은 신약의 하나님보다 열등한하나님이요, 신약에 계시된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이 아닌 전쟁과 노여움의 하나님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견해에 근거해 그는 구약성경을 거부하였고, 누가복음과 바울의서신들을 가지고 새로운 기독교 정경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더 나아가 이 글들에 담겨 있는 구약 인용들은 후대에 삽입된 것들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인용문들을 다 제거해 버립니다. 이그나티우스의 글들은 이러한 영지주의자들의 가르침들을 강력하게 논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