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의
루터에게 있어서 그리스도는 구원의 최종적이고 절대적인 기초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인간의 죄를 사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죄 사함을 받을 어떤 방법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없는 어떠한 종교적 노력도 구원을 산출하지 못합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의 생명 (lite of righteousness)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의미의 의란 오직 그리스도에게만 속한 것이며, 인간의 모든 종교적 노력은 하나님의 목전에서 불의할 뿐입니다. 우리는 의를 오직 그리스도에게 돌려야 한다. 우리는 항상 불의할 뿐이고 항상 죄인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로마서 강의에서 루터가 강조하는 오직 믿음으로라는 명제는 기존의 루터 학계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중세적 공로주의를 배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루터가 믿음을 강조한 목적은 믿음으로 인간이 진정한 참회에 이를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루터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계시하여 주심이 없이는 자기 자신이 가진 지식만으로 인간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거짓말쟁이라는 사실을 결코알 수 없습니다.즉, 믿음이 없는 인간은 전적인 타락과 영적 흑암의 노예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의 죄성이나 하나님의 의에 대한 지식을 가질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죄에 대한 지식과 그에 대한 회개의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믿음이라는 것이 루터의 주장입니다.
의인인 동시에 죄인(simul iustus et peccator)
루터는 정욕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상태의 그리스도인의 실존을 설명하기 위하여 환자와 의사의 비유를 예로 듭다.그리스도인들은 실제로는 병들어 있다. 그러나 오직 병이 나을 것을 소망 가운데, 또한 그들이 점점 나아가는 과정에서, 치유되어 가는 그런 과정에서 병이 나았다고, 그리고 낫게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루터가 주장하는 그리스도인의 실존이란 병으로부터 회복되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믿음이란
계속적인 참회(continuous repentance)의 과정이며, 루터가 로마서 강의에서 보여 주는 참회의 영성으로 믿음을 해석하는 바로 이 점이 그가 아직도 중세 교회, 가톨릭교회 안에서 개혁을 부르짖는 신학자요 신학 교수임을 보여 주는 대목인 것입니다. 물론 루터의 로마서 강의」에는 완전한 겸손이 어떻게 인간의 노력이 아닐 수 있는가, 하나님의 의를 힘입기 위하여 먼저 겸손을 이루어야 합니다. 면 겸손이 구원의 조건이 된다는 말인가, 그러면 인간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의가 구원의 주도권이라고 하는 것이 서로 모순을 이루지 않는가 등의 주제에 대하여 만족 스러운 매끄러운 논문을 보여 주고 있지 않습니다. 1515-1516년 당시의 루터는 신학적으 로 변혁의 시기를 통과하고 있었고, 그리하여 로마서 강의」에는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 자신이 배운 중세 후기 스콜라주의의 잔재, 그리고 새롭게 눈을 뜨기 시작한 복음에 대한 이해 등이 얽혀 있는 모습이 함께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며
누구나 루터를 종교 개혁의 선봉자로 주장하지만, 그의 신학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의 개혁적 신학 사상은 당시 교권과의 갈등 속에서 형성되고 다듬어진 것입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 루터의 로마서 강의는 하나님의 의에 대한 전혀 새로운 이해를 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터는 당시의 교회-가톨릭교회로부터 분리하려 하거나, 가톨릭교회가 거짓 교회라는 확신 속에서 새로운 신학을 주장하지 않았다. 로마서 강의에서 루터는 어디까지나 교회 안에서 교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선구자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을 뿐입니다.이러한 루터의 개혁정신은 오늘날에도여전히 유효한것 같습니다.계혁된 교회는 계속 계속되어야 합니다.